“비나이다. 비나이다. 두 손 모아, 마음모아 비나이다.
백두에서 한라까지 그대로 뻗어가게 하옵시기를 비나이다…”
-양동일 소리꾼의 창작소리 ‘아리랑’ –
하자작업장학교의 바투카다 행진으로 시작한 106회 촛불문화제는
밀양 시내에 있는 영남루에서 진행되었습니다.
김제남 국회의원, 문정선 시의원, 조한혜정 연세대교수
그리고 송전탑경과지 4개면 주민들이 자리하였습니다.
5월 29일 1시 40분. 강행시키던 송전탑 공사를 중지하고
전문가협의체구성 합의가 있었습니다.
그간 전문가협의체에서의 진행상황에 대한 간단한 보고가 있었고,
중요한 것은 전문가들이 그들의 몫을 하고 있는 동안
우리는 우리의 자리에서 지속할 운동을 하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한전의 인권침해에 대한 밀양인권침해조사단의 인사도 있었습니다.
한전은 40년동안 이렇게 강력한 저항을 겪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한전은 현재 몹시 당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힘 없는 농촌 마을의 할머니들이 8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이렇게 강렬하게 송전탑을 막아내고
마을을 지켜낼 줄은 몰랐던 것이겠지요.
이번 강연에서 이계삼 선생님은 구덕순 할머니의 탄원서를 보여주시며
“지금 이대로 살고 싶습니다” 라는 글귀를 여러번 반복해서 읽어주셨습니다.
밀양의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정말 본인들만을 위해 송전탑을 막아내려고 하는 거라면, 지금까지 싸워낼 수 있었을까요?
밀양을 그리고 이 세상을 “지금 이대로” 두지 않으면 다음 세대가 살아갈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겁니다.
안정감이라곤 사라진, 터를 잡고 뿌리를 내리는 농민의 삶이 사라져버린 이 세상에서 밀양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이 세상의 위태로움은 너무 버거워질지 모릅니다.
조한혜정 교수님은 밀양의 이 어머니 운동이 단지 송전탑을 “막아내기” 위한 것만이 아니라
지구를 살리기 위한, 지구에서 살기 위한 중요한 전환 Shift 운동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 모두는 이 전환운동에 꼭 함께 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조한혜정 교수님은 “지금 이대로 살고 싶다”는 구덕순 할머니처럼
도시에 있는 많은 이들도 그것에 공감하고 있기 때문에,
그리고 다음 세대를 생각하는 사람들은 이 운동에 함께 할 것이기때문에,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는 방향들이 다양하게 생겨나야 한다는 말씀을 이어 하셨습니다.
그 다양한 방향들은 아마 각 단위와 개인들, 여럿의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자연스럽게 가능해질 수 있을겁니다.
다른 누군가의 몫만은 아닐 겁니다.
“햇볕과 바람과 빗물로 도시농업의 환경을 풀어가야 한다는 이재열 선생님의 말씀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도시농업은 (특히 서울은) 타 지역의 에너지를 끌어다 쓰지 않고 얼마나 자급/자립해낼 수 있을까요?”
도시에서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먹거리를 자급하기 위해, 다른 지역에서 도시로 먹거리를 이동시키기 위해 발생하는 에너지를 줄이기 위해 직접 농사를 짓는 도시농부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재열 선생님 편 영상을 보세요. 작물을 키우기 위해 기본적으로 필요한 햇빛과 물과 거름을 도시에서 자급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입니다.